제가 해당 국가에 살았던 기간은 약 180일, 너무 짧죠. 거기다가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쳤으니 여행은 꿈도 못 꾸었던 시기입니다. 그런데도 틈틈이 시내 구경도 가고 센트럴에 친구들과 가서 나들이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현지에 살면서 또한 회사생활을 하면서 놀랐던 부분도 꽤 많았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제가 문화충격을 받은 부분 위주로 설명해 드려보겠습니다. 앞으로 해당 국가에 기업을 설립하시거나 이주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값진 정보가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1. 돼지고기(바비라고도 함)를 싣고 택시에 타면 안 된다?
외국인이었던 저는 장을 보고 정육점에서 돼지고기를 사서 한 손에 따로 들고 ‘그랩(Grap)'(동남아시아의 우버라고 생각하면 됨)을 앱으로 콜했습니다. 그랩이 도착했으나 제가 산 물품을 보고 승차를 거부했습니다. 그랩 기사는 무슬림의 종교를 가진 사람이었고, 돼지고기를 가지고 있는 저를 거부한 것이었습니다. 이 나라에 살다 보면 이슬람 국가라는 것을 종종 잊고 사는데 이때야 겨우 이 나라의 국교가 이슬람교라는 것을 체감합니다.
말레이시아 수도에 약 40%가 화교임을 감안하면 말이죠. 대표적인 말레이시아 요리로 나시르막, 나시고렝, 미고렝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몇 번 먹지만 나중에는 기름기가 많아서 금방 질립니다. 또한 살도 금방 쪄서 해당 음식이 3링깃(약 900원) 정도로 싸지만, 결국 직접 요리를 해서 먹거나 자기 나라 음식을 먹게 됩니다.
말레이시아 수도에 약 40%가 화교임을 감안하면 말이죠. 대표적인 말레이시아 요리로 나시르막, 나시고렝, 미고렝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몇 번 먹지만 나중에는 기름기가 많아서 금방 질립니다. 또한 살도 금방 쪄서 해당 음식이 3링깃(약 900원) 정도로 싸지만, 결국 직접 요리를 해서 먹거나 자기 나라 음식을 먹게 됩니다.
2. 물가는 1/3, 하지만 담뱃값 술값은 동일?
말레이시아에 살다 보면 물가가 상당히 저렴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트에서 장을 시원하게 봐도 100링깃(약 3만 원)을 넘기기 힘듭니다. 이 나라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현지인보다 꽤 높은 임금을 받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만, 크게 한국과 다른 금액을 받지 않았고 한국에 살 때와 임금은 비슷했습니다. 물가가 저렴하니 풍족하게 살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또 막상 그런 것도 아닙니다.
제가 있던 곳은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가 아닌 한국에서 경기도 안산 정도에 위치한 곳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그곳에서 수영장이 딸려있고 바퀴벌레가 나오며 곧 쓰러질 것 같은 낡은 집이 부동산 매매가로 한화로 9억 조금 넘었습니다. 10억이면 신도시의 아파트 한 채는 구매가 가능한 시점에서 부동산 가격은 터무니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좀 더 아래에 하고자 합니다.
또 비싼 것은 즐길 거리가 모두 비싸다고 보면 됩니다. 바로 술(소주), 담배, 한국요리(혹은 일본요리)입니다. 소주는 일단 우리가 보통 먹는 처음처럼이나 초록색 병에 담긴 소주보다 과일 향이 나는 술을 현지인들은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가격은 25링깃(약 7,500원)입니다. 일본의 술집에서 온더록스에 2천엔 받는 것보다는 극악무도하지 않지만, 그래도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다음 담배를 보면 당시 16링깃(약 4,800원) 정도 합니다. 말레이시아에 오면 술도 담배도 그냥 끊는 편이 나은 것 같습니다. 저야 뭐 둘 다 좋아하지 않았지만, 제 일본 친구들은 옛날 할아버지처럼 담배 내용물을 따로 사서 담배피를 안에 넣어서 피더군요.
마지막은 한국요리입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한국요리 먹는데 왜 이렇게 비싼지… 중심가에 가서 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삼계탕을 보고 반가웠지만, 100링깃(3만 원)이라고 하는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또한, 일본음식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인들도 정작 일본 음식을 먹으려면 숨을 한 번 크게 고르고 먹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한국 치킨은 약 30링깃(약 21,000원)입니다. 한국 사장님이 주로 운영하고 있고, 저는 자주 가는 집에서 김치까지 따로 사기도 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처럼 살면 어차피 나가는 돈은 그대로인 것을 체감했습니다.
3. 다인종 다국적 다종교 국가-이슬람 국가지만, 축제는 좋아하는 듯
당시 저는 기독교 신자여서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후에 한인타운에 있는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연말이었습니다. 이슬람 국가라면 크리스마스 별 상관없을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 때 시내 나갔다가 50km를 걸어서 집에 올 뻔했습니다. 지하철은 모르겠고 택시는 안 잡히고 겨우 마음씨 착한 그랩 기사를 만나서 집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 폭죽이 엄청나게 터집니다.
또한 새해가 되자 ‘Happy new year’ 하면서 또 폭죽이 터집니다. 저는 송구영신 예배를 참여하여 교회에 있었는데, 목사님이 폭죽이 터질 때마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소서”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실 구정이든 신정이든 이는 중국에서 온 문화입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고요. 말레이시아는 또한 중국의 명절 또한 국가의 공휴일로 모두 지정하고 있기에, 신정에도 폭죽이 터지고 구정에는 더 많은 폭죽이 터집니다. 회사에서는 일하다가 사무실로 사자춤을 추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정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빨간 사자탈을 쓴 이들이 사무실을 횡보하는 데 정말 문화충격이었습니다.
4. 동남아에서 가장 선진화된 국가(싱가포르 다음)
당시 비자 문제로 48시간 외국을 나가야 한다는 지침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가까운 싱가포르로 회사의 경비로 다녀오게 되었는데, 싱가포르 또한 처음 가보았으나 제가 든 느낌은 덥고 습한 것까지 똑같고, 물가가 굉장히 비싸지만 거리가 깨끗한 느낌이었습니다.
말레이시아로 돌아오니,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지 않는 것들을 종종 마주칩니다. 종종 마주하는 쥐는 매우 빨라서 형상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또한 바퀴벌레는 수영장에 가면 수풀에서 기어 나오는데 그 크기가 엄청납니다. 저는 그래서 콘도미니엄에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상 1층에 산다면 어떤 수모를 겪어야 할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걸어 다니다가 땀 냄새로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있고 또한 인도가 열악하게 되어 있어 약간 위험하기도 하여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둘 다 300원에서 500원 사이라 저렴하지만, 버스 같은 경우는 정시성이 희박하여 길게는 언제 오는지도 모르고 1시간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건물 앞까지 가려면 그랩, 저렴하게 가려면 지하철을 타야 합니다. 지하철역 근처에 집을 구하라는 말은 여기서 생긴 말입니다.
5. 부동산 시스템
저는 짧은 기간 말레이시아에 있었으나 두 가지 집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경험을 간략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집은 콘도미니엄이었는데 쉐어하우스였습니다. 이곳에서는 홈쉐어를 자연스럽게 하는 편입니다. 대략적인 구분은 스몰 룸, 미들 룸, 마스터 룸(화장실 딸려있는) 정도입니다. 물론 앞으로 갈수록 비싼 방입니다. 전 미들 룸을 구했습니다. 거의 원룸이었습니다. 방은 좁지 않았는데 그 방에만 있으니 정신이 돌아버릴 것 같아서 종종 수영장을 갔습니다. 그러나 수영장도 대낮에 가면 햇볕이 뜨거워서 도저히 즐길 수 없습니다. 밤에 즐기는 수영장 그것만이 내 세상이죠.
따라서 방 외에는 모두 나누어 쓰는 구조인데, 당시 저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화교였고, 한 남성분은 종종 상의를 입지 않은 채로 저에게 코코넛을 권하기도 했습니다. 코코*이라는 음료 맛을 기대했으나 비린 코코넛 원액을 맛보고 울상을 지어야 했습니다. 말레이시아라는 나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성급하게 계약한 집은 곧 제 짐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도 교통편이 불편하고 혼자 지내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던 중에 일본인 친구 집에 초대받아서 놀러 갔는데 집이 너무 좋았습니다. 고민을 하고 바로 그곳으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미들 룸의 방세는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1,000링깃(30만 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방세의 3배가 보통 보증금입니다. 이때, 계약서에서 6개월 혹은 1년 살아야 해당 금액을 추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첫 번째 보증금도 두 번째 보증금도 돌려받을 수 없었습니다. 모두 6개월 안에 집을 나왔기 때문이죠.
전 스튜디오(큰 원룸) 형식의 콘도미니엄(아파트)으로 이사를 옵니다. 여기가 좋았던 이유는 풀장이 굉장히 넓고 럭셔리했습니다. 풀장은 한 층을 차지했고 약 4개의 풀이 있었습니다. 방도 큰 원룸에 가벽을 설치하고 내관도 이쁘게 꾸며서 친구들을 불러 홈파티하기에 좋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월세는 2,500링깃(75만 원)이었습니다. 따라서 보증금은 그에 3배에 달하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복병은 냉방비입니다. 집에서 천장에 달린 팬을 돌리면 시원한데 뭔가 끈적끈적한 느낌이 있습니다. 체질상 에어컨을 켜면 감기에 잘 걸려서 손님이 올 때만 켰는데, 전기세도 300링깃(7만 원) 이상 나왔기에 더우면 차라리 수영장을 갔던 습관이 있습니다.
제 부동산 중개인들은 모두 화교였습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이주나 한 달 살기 등의 정보를 접할 때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분들이 접하는 한국분들이 있는데, 오히려 현지인과 거래할 때보다 한국인과 거래할 때 더 많은 커미션을 내야 합니다. 물론 같은 언어를 구사하여 원하는 조건을 잘 맞춰줄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영어를 조금 하신다면 부동산 앱과 왓츠앱을 설치하고 직접 현지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서 매물을 구경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글을 마치며
일단, 말레이시아가 어떤 나라인지 백과사전처럼 이야기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한 정보는 이미 시중에 많기도 하고 제가 잘할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느꼈던 토종 한국인의 말레이시아 체험기 보탬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도 더 좋은 이야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프레미아 티엔씨 서포터즈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Premiat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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