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기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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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론(현지의 회사는 개괄적인 느낌)

회사의 채용부터 계약까지

말레이시아의 신기했던 기업문화?

30년 이상 한국에서 산 한국인의 체감 후기

오늘은 말레이시아 기업문화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이는 제가 체감한 내용 위주로 다소 개인적인 의견이 많이 담겨있을 수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30년 이상 한국에서 살았던 한국인으로서 다른 한국 분들도 말레이시아에 왔을 때 비슷한 느낌을 받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 하나하나 말레이시아의 기업문화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론(현지의 회사는 개괄적인 느낌)

‘꼰대’라… 이곳에서 한인들도 ‘꼰대’라는 단어의 의미를 알까요? 아마 모를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기업문화는 굉장히 수평적이고 유연합니다. 

제가 처음 회사에 갔을 때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BPO*라고 해도 어쨌든 말레이시아 회사이기에, 그 회사의 룰을 따라야 하는 것이 맞죠!

*BPO: Business Process Outsourcing

회사에서 입는 복장 규정이라던가 근태 규정은 있습니다. 하지만 목숨 걸고 회사를 출근하는 한국과는 달리 늦잠을 자고 늦게 오는 직원도 있고, 결근하는 직원도 많습니다. 제가 다녔던 회사에는 다양한 인종과 출신이 섞여 있는데, 보통은 현지 말레이계 **민족이 그런 경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여튼 복장의 규율은 있었으나, 출근하는 직원들을 보면 특별히 제한적이지 않았습니다. 머리를 염색을 하든 삭발하든 화려한 보석을 주렁주렁 달고 오든 자신의 일만 제대로 한다면 별로 터치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또한, 근태나 휴가 등 신청은 전산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회사의 채용부터 계약까지

한국에서 정규직의 개념과 이곳에서 정규직은 여러 가지 대우가 다릅니다. 따지고 보면 말레이시아에서 계약직인 편이 훨씬 보수나 대우가 좋습니다. 전 2년 계약직으로 근무했는데, 특별한 일이 없고 업무 평가가 양호하다면 보통 재계약이 되는 형태였습니다.

어떻게 제가 채용되었는지 그 일련의 과정을 설명해 드려보겠습니다. 한국에서 여러 가지 직장을 소개해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그 사이트에서 외국의 회사나 직장을 찾아보았습니다. 필리핀이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대부분의 동남아시아의 근무 조건이나 업무 형태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여튼BPO 형태로 현지에서 채용하고 있고, 현지에 있는 현지인들이 받기에는 높은 급여지만, 지금 한국에서는 그렇게 많지 않은 비용을 받고 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지에는 물가가 비교적 싸기 때문에 교육 이주나 경험을 이유로 해외로 근무하러 나가는 분들을 많이 보곤 합니다. 실제로 살아보니, 계약서에 있는 금액에서 세금을 제하고도 여유롭게 살 수 있었습니다(저축을 안 한다는 전제로).

그렇게 채용되는 과정에서 일본인이나 한국인은 채용하는 것이 어려워서 에이전트를 끼고 채용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에이전트 비용은 1년 전에 퇴사를 했을 때, 회사 측에서 노동자에게 청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여튼, 에이전트는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과 첫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 내용을 회사 인사담당자에게 전달합니다.

전 한국에 있기 때문에, 당시 인사담당자와 스카이프로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주된 질문은 이 회사에 지원한 동기, 말레이시아에서 살고 싶은 이유, CS 업무를 해본 경험, 한국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많은 분이 영어를 못하면 외국에서 일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충분히 외국에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예는 바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입니다. 최대로 3형식 문장밖에 영작을 하지 못하는 저이지만, 열심히 면접을 보았고, 경력을 인정 받아서 8,000링깃의 급여(세전 약 240만 원)를 받는 것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그렇게 면접에 합격하면 여권이나 비행기표 등 입사에 필요한 것을 메일로 인사담당자가 전달해오고, 계약서를 사전에 보내주고 근무 여건을 확인하도록 합니다. 물론 영어이기에 잘 읽어보아야 합니다만, 전 그냥 믿고 사인을 했습니다. 사인본을 스캔하여 본사로 메일을 보냅니다.

그리고 지정한 날짜에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날로부터 약 2주간 호텔을 회사 측에서 제공해줍니다. 이 또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할 경우 급여에서 공제가 됩니다. 입사 후에는 교육 및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회사에서 제공한 호텔에서 지내면서 말레이시아를 알아가고, 또한 이제 살 방을 구하는 과정을 겪습니다. 

회사와 관계가 있는 부동산인이 있지만, 차라리 혼자 알아보는 것이 더 저렴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한국팀에 배정이 되었습니다. 미국계 기업의 고객상담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고, 팀원과 팀 리더 모두 한국인이었습니다. 다만, 팀 리더는 말레이시아에서 5년 정도 근무한 경력직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말레이시아에 처음 온 사람들이었고, 각자 경력에 따라서 월 보수는 7,000링깃에서 7,800링깃으로 상이했습니다.

다만 꽤 많은 퍼센트를 말레이시아에서 세금으로 공제하고 있었습니다. 막상 제가 초반 6개월간 받은 실수령액은 150만 원 정도였습니다. 물론, 현지에서 그 정도면 꽤 고임금이라고 할 수 있고, 살아가기에 부족한 금액은 아닙니다. 아쉽지만 전 6개월이 채 되기도 전에 퇴사해서 한국으로 왔기에, 외국인에 대한 세금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계약서에 있던 사항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먼저 제가 다닌 회사를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면 유급휴가 14일이 주어졌습니다. 또한 유급 병가(Medical leave)는 14일이 주어졌습니다. 의사의 소견이 있다면 60일까지 유급 병가휴가를 진단서와 함께 제출하면 회사에서 승인되었을 때 유급 병가휴가를 2달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거의 한국과 동일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 근무는 8시간으로 정하고 있어 일주일에 40시간을 근무하는 것으로 합니다. 다만 부득이하게 공휴일에 근무하게 된다거나 초과근무를 하면 급여보다 더 많은 수당을 받게 됩니다. 제 고객은 한국사람이지만 말레이시아의 휴일은 일년에 약 30일 이상 되기에, 근무날이 공휴일이 되었을 때 당월의 보수는 살짝 늘어납니다.

계약서를 살펴보면 눈에 띄는 조항이 있습니다. 바로 ‘Conflict of interest’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는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 이해 충돌을 의미합니다. 한국에서는 이 개념은 보통 공익과 사적 이익의 충돌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회사의 이익과 사적 이익이 충돌했을 때, 회사의 이익을 추구해야한다는 의미를 의미합니다.

또한, 비밀유지 의무나 겸직금지의 의무 또한 한국에서 요구하는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신기했던 기업문화?

일단, 수도권에 40%가 화교임을 감안했을 때, 중국의 명절은 모두 나라에서 정한 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빨간 날을 하나하나 세어보면 1년에 1달은 그냥 넘어갑니다. 중국의 명절과 말레이시아의 명절 모두 국경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이지만, 우리나라 구정과 신정 모두 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명절, 설 때쯤에 사무실에 빨간색 사자탈이 들어와서 사자춤을 추는 것을 보았는데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상하지 않은 듯, 일을 계속했습니다.

또한, 조직의 문화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편이라서, 회사에서 갈굼이나 갑질은 사실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부사장을 마주쳐도 이름을 부르고 악수로 인사하는 등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고,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섞여있고 사람들도 대부분 온화한 편이라서 조직문화나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는 크게 없는 편입니다.

당시 코로나19가 시작될 때였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출근을 잘했었는데, 갑자기 다음날 회사에 나오지 말라고 하고 특정 프로그램을 깔라고 말하면서 재택근무를 명합니다.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재택근무를 명했기 때문입니다. 하루 아침에 재택근무가 시작되었고, 집 앞에는 군인들과 경찰이 총을 들고 지키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국가와 정부의 권력이 막대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던 순간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느꼈던 것들은 좋았던 것도 나빴던 것도 있지만 이제 모두 제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시절의 생각도 일부 바뀌게 되었고요.

해외에서 근무했던 경험은 한국에 와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한 번쯤은 해외에서 살아보고 근무해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우리와 다른 문화를 체험하면서 지금 우리가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에 감사할 기회도 되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경험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티엔씨 서포터즈 4기 최우진
 

*본 포스팅은 서포터즈 본인의 의견을 기반으로 한 내용으로서, 프레미아 티엔씨의 입장과는 별개라는 점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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