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구정(Tết)은 단순한 연휴가 아닙니다
베트남에서 일을 하다 보면, 매년 1~2월 즈음 꼭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Tết 전에 처리해야 합니다.”
“Tết 지나서 다시 이야기합시다.”
처음 베트남에 오는 한국 투자자라면 이렇게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설 연휴겠지. 한국이랑 비슷하겠지.”
하지만 베트남의 구정, 뗏(Tết) 은 한국의 설날과 닮아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결을 가진 ‘시간의 경계’ 입니다. 베트남에서 Tết는 휴일이 아니라 한 해를 닫고, 다시 여는 의식에 가깝습니다.
오늘은 조금 느긋하게, 베트남의 작은 이야기 하나를 꺼내보려 합니다.
Tết(뗏), 이름부터 남다릅니다
베트남의 구정은 정식 명칭으로 Tết Nguyên Đán 이라고 합니다. 뜻을 풀어보면 “첫 번째 아침의 명절”이라는 의미입니다.
- Tết : 절기, 명절
- Nguyên : 처음
- Đán : 아침, 새벽
즉, Tết는 “한 해의 첫 아침을 맞이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그래서 베트남 사람들에게 Tết는 연휴라기보다는 ‘새 인생을 시작하는 시점’ 에 가깝습니다.
베트남의 역사 속 Tết: 농경사회에서 시작된 시간 감각
베트남은 오랫동안 농경사회였습니다. 비가 언제 오는지, 볍씨를 언제 뿌리는지가 곧 생존과 직결되던 사회였습니다.
그래서 Tết는 단순히 음력 1월 1일이 아니라, 지난 한 해의 수확을 정리하고 조상에게 감사하며 다음 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삶 전체를 리셋하는 의식이었습니다.
이 전통은 지금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도시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도, Tết만큼은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와 조상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베트남에서 “Tết에 집에 안 간다” 는 말은, 한국에서 “설날에 부모님을 안 뵌다”보다 훨씬 무거운 의미를 가집니다.
Tết가 다가오면, 베트남 전체의 리듬이 바뀝니다
Tết가 가까워지면 베트남의 공기는 분명히 달라집니다.
거리 풍경
- 노란 호아마이(Hoa Mai), 분홍 호아다오(Hoa Dao) 꽃이 거리와 사무실을 채웁니다.
- 마트, 시장, 꽃시장은 늦은 밤까지 사람들로 붐빕니다.
- 도시 전체가 “집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준비”를 하는 분위기입니다.
회사 분위기
- 직원들은 하나둘 고향행 버스, 비행기 이야기를 합니다.
- “Tết bonus 언제 나오나요?”는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 업무 집중도는 솔직히 말해 확연히 떨어집니다.
이 시기에 한국식으로 “왜 이렇게 업무가 느리냐”고 접근하면, 현지 직원과의 관계는 생각보다 쉽게 틀어질 수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Tết는 ‘쉼’이 아니라 ‘책무’입니다
한국에서는 명절이 “쉬는 날”의 성격이 강하다면, 베트남에서 Tết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가족적·정서적 의무에 가깝습니다.
조상 제사, 부모님과의 식사, 친척 방문, 새해 인사 이 모든 것이 정해진 순서와 예절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Tết 기간에는 직원이 연락이 잘 안 되고 메시지에 답이 늦고 급한 업무 요청이 사실상 어렵습니다.
한국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Tết 실무 포인트
여기서부터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① Tết 전후 2~3주는 ‘비공식 휴지기’입니다
- 관공서: Tết 직전부터 업무 속도 급감
- 은행: 영업일은 있어도 실질 처리 지연
- 세무·라이선스: Tết 이후로 미뤄지는 경우 다수
👉 중요한 인허가, 신고, 계약은 반드시 Tết 이전 최소 3~4주 전에 마무리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② Tết 보너스는 ‘옵션’이 아니라 ‘문화’입니다
법적 의무 여부와 관계없이 직원들은 Tết 보너스를 당연히 기대합니다. 금액의 많고 적음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가 우리를 존중하고 있는가”라는 메시지입니다. Tết 보너스가 없거나, 너무 형식적일 경우 Tết 이후 이직률이 급격히 올라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③ Tết 이후, 직원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흔히 있는 이야기입니다.
Tết 때 고향에 내려갔다가 가족과 상의 후 “다른 도시에서 일하기로 했다”고 통보
이는 배신이 아니라, Tết가 인생 결정을 하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Tết 이후 인력 변동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Tết를 이해하면, 베트남이 보입니다
베트남에서 Tết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휴일 일정을 아는 것이 아닙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왜 가족과 공동체가 개인보다 앞서는지, 왜 “지금은 안 됩니다”라는 말이 진짜 거절이 아닌지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이 이해가 쌓일수록 베트남에서의 비즈니스는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베트남의 小小한 이야기] 를 마치며
베트남에서 Tết는 법률에도, 계약서에도, 일정표에도 완전히 담기지 않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시간을 이해하지 못하면 베트남이라는 시장을 절반만 이해하는 것에 그치게 됩니다. 베트남 투자는 숫자와 제도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사람, 문화, 리듬 위에서 작동합니다. 그리고 그 리듬의 가장 큰 분기점이 바로 Tết 입니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한다는 것의 의미
베트남 진출을 고민하는 한국 투자자에게 Tết는 ‘피해야 할 연휴’가 아니라 이 시장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창입니다.
Premia TNC는 베트남의 제도뿐 아니라, 이런 ‘작은 이야기들’까지 고려한 현실적인 베트남 진출과 운영을 함께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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