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기업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증가,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 ESG 기준의 강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기업의 글로벌 전략 수립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제 본사 위치는 단순한 행정상의 주소가 아닌, 글로벌 사업 전략, 자본 조달, 세무 구조, 리스크 대응을 좌우하는 핵심적 결정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싱가포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본사 유치 경쟁의 중심지로 부상해왔으며, 특히 한국 및 일본 기업들이 싱가포르를 지배회사 또는 아시아 전략 본부(HQ)의 거점으로 선택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도 운영 기능의 이전지로 주목받고 있으나, 본사 구조의 안정성과 글로벌 투자자 신뢰, 법률적·세제적 투명성, 그리고 금융·디지털 인프라의 종합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싱가포르가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본 게시글에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싱가포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각국 기업이 기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이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동남아 본사 유치 경쟁과 싱가포르의 위상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경쟁력 있는 법인세 감면 혜택과 운영비 절감 요소를 앞세워 다국적 기업의 일부 기능 유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싱가포르는 정책적 안정성, 영어 기반 비즈니스 환경, 고도화된 금융·디지털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배회사 및 전략 본부의 최적지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싱가포르 소재 기술기업들은 동남아 전체 기술 투자금의 95%인 8억 6,500만 싱가포르 달러를 유치하며, 전년 동기 대비 78%에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자본이 싱가포르의 스타트업·기술 생태계에 대해 얼마나 높은 신뢰를 갖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주요 투자 유치 사례로는 Digital Edge(6억 4천만 SGD), Chitose Bio Evolution(4,900만 SGD), Finmo(1,850만 SGD) 등이 있습니다.
한국 기업 사례, 싱가포르를 통한 글로벌 구조 전환
최근 한국 기업들은 싱가포르를 단순한 해외 법인 설립지가 아닌, 지배회사(Holding Company) 또는 글로벌 전략 본부(HQ)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크로스보더 커머스, 디지털 플랫폼, 핀테크, SaaS 분야의 기업들이 지배 구조 효율화, 자본시장 접근, 세무 전략 최적화를 위해 싱가포르 본사 이전 전략을 통하여 싱가포르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무신사(MUSINSA)
2023년 글로벌 브랜드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하며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일본, 미국, 캐나다, 동남아시아 등 13개국을 대상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의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스트리트 패션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크로스보더 커머스 및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브랜드 파트너십과 운영 유연성 확보 측면에서도 싱가포르를 중심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야놀자(Yanolja)
클라우드 기반 B2B 호텔 솔루션 사업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를 아시아-중동 SaaS 거점으로 삼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 중입니다. 2022년 와이플럭스(Y FLUX) 인수 이후, 야놀자는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동남아시아 호텔 체인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지 기업 및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와의 파트너십 체계를 싱가포르 중심으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해외 영업이 아닌, B2B 솔루션 본부 기능의 전략적 이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 크로스앵글(Xangle)
블록체인 프로젝트 공시 및 분석 플랫폼으로,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하여 Web3 기반 글로벌 프로젝트와의 파트너십 및 투자 연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디지털 자산 및 블록체인 관련 규제 프레임워크가 명확하고, 싱가포르통화청(MAS)의 감독 하에 글로벌 투자자 및 프로젝트가 밀집해 있어, Web3 및 핀테크 기업이 글로벌 생태계에 진입하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크로스앵글은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싱가포르를 디지털 금융의 전략적 확장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단순한 법인 등록이나 판매 채널 확대를 넘어서, 싱가포르를 통해 지배 구조의 글로벌화, 자본 조달 경로 다변화, 현지 파트너십 중심의 운영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모두 본사 또는 핵심 기능의 일부를 전략적으로 이전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과 지속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싱가포르 본사 이전 시 기대할 수 있는 혜택
첫째, 전략적 입지를 통한 범지구적 시장 접근이 가능합니다.
싱가포르는 아세안 10개국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동남아는 물론 인도, 중동, 오세아니아 시장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한국 본사 중심의 구조만으로는 접근이 제한적인 신흥시장에도, 싱가포르를 전진기지로 삼을 경우 현지화된 파트너십, 물류 체계, 유통채널 확보가 보다 수월해집니다. 이는 단순한 수출 통로를 넘어 전략적 지배회사로서의 기능 수행이 가능함을 의미합니다.
둘째, 국제 경쟁력을 고려한 세제 인프라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한국과의 이중과세방지협정(DTA)을 체결한 국가로, 해외 자회사로부터 본사로 배당금 유입 시 이중과세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한, R&D, 고도기술, 첨단제조, 글로벌 커머스 등 특정 산업에 대해서는 Pioneer Certificate 또는 Development & Expansion Incentive (DEI) 등의 제도를 통해 법인세율을 최저 5~10% 수준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지적재산(IP) 기반 사업에 대한 세제 우대(PC-Scheme), 인재 유치를 위한 글로벌 투자자 비자(GIP) 등의 제도가 뒷받침되고 있습니다.
셋째, 운영 구조의 유연성과 초기 리스크 최소화가 가능합니다.
싱가포르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업가를 위한 비거주 이사 체제를 허용하며, 법인 설립 초기에는 현지 직원 채용 없이도 CMS(Company Management Service)를 통한 법인 운영이 가능합니다. 이는 한국 본사에서 의사결정과 전략 수립을 유지하면서도, 출장 및 간접 운영 형태로 초기 비용과 인력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매우 실용적인 구조입니다. 이후 시장 상황과 성장 단계에 맞춰 단계적으로 현지화를 확대할 수 있어 리스크를 통제한 유연한 확장이 가능합니다.
넷째, 글로벌 자본시장 및 네트워크와의 접점 확보가 용이합니다.
싱가포르는 세계 유수의 벤처캐피털, 프라이빗에쿼티(PE), 패밀리오피스, 전략적 투자자들이 집중된 아시아 금융 허브입니다. 스타트업부터 시리즈 B, Pre-IPO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다양한 자본 접근이 가능하며, 법인 소재지로서 싱가포르를 선택한 기업은 글로벌 투자자와의 신뢰 형성 및 기업가치 프리미엄 확보에 유리합니다. 특히 기술 기반 기업, B2B SaaS, 헬스케어, 핀테크 등 자본 의존도가 높은 산업일수록 싱가포르 기반 법인 구조가 투자자 대상 IR과 협상에 강력한 기반으로 작용합니다.
일본 기업 사례: 기능 분산과 본사 유지 전략의 병행
일본 기업들은 전략적 기능은 싱가포르에 유지하면서, 영업·물류 등 운영 기능은 비용 효율적인 국가로 분산하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사카타잉크(Sakata Inx)는 말레이시아에 동남아 및 남아시아 전역을 총괄하는 영업 거점을 설립하였으며, 본사 기능은 여전히 싱가포르에 두고 있습니다. 이는 운영 효율과 고객 대응 속도는 높이되, 지배회사 기능은 싱가포르의 안정성을 활용하는 이원화 구조입니다.
닛신식품(Nissin Foods Holdings)은 2020년 싱가포르에서 태국으로 생산·운영 본부를 이전했지만, 자금관리 및 전략적 기능은 여전히 싱가포르에서 수행 중입니다.
JETRO와 EuroCham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일본 및 유럽 기업들은 전략 기획·재무 등 고부가가치 기능은 싱가포르에 집중시키고, 물류·세일즈 등은 베트남·말레이시아 등으로 분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능별 전문화 및 글로벌 파트너 접점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입니다.
일본 기업이 싱가포르 본사 이전 시 기대할 수 있는 혜택
첫째, 고도화된 금융·규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확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서, 법률적 안정성, 규제의 명확성, 외국인 투자자 보호 장치 등을 갖추고 있어 싱가포르 본사 이전 시, 일본 기업이 아세안, 인도, 호주 등 신흥시장으로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합니다. 특히 싱가포르통화청(MAS)의 관리 아래 글로벌 금융기관, 보험, VC 등과의 협업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 일본 본사와는 다른 속도로 신흥시장 공략이 가능합니다.
둘째, 국제 조세협정 및 IP 기반의 절세 구조 활용이 가능합니다.
일본과 싱가포르는 이중과세방지협정(DTA)을 체결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 본사 또는 지배회사 기능을 둘 경우 배당, 로열티, 이자 수익에 대해 과세 최소화 및 세무 리스크 회피가 가능합니다. 특히 특허, 상표권, 소프트웨어 등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하는 수익 모델의 경우, 싱가포르 내 IP Box 제도 및 관련 세제 인센티브(PIC, PC-Scheme 등)를 통해 지속적인 세후 수익률 제고가 가능합니다.
셋째, 고부가가치 기능의 집중 운영을 통한 기업 내부 구조 효율화가 가능합니다.
일본 본사와 연계하여 재무, 전략, R&D,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의 기능을 싱가포르에 집중시킴으로써, 그룹 전체의 전략적 일관성과 글로벌 대응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제조는 동남아, 전략은 싱가포르, 브랜드 관리는 일본 본사라는 삼각 구조 운영 모델을 채택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넷째, 글로벌 이미지 제고 및 브랜드 신뢰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기업들이 집중된 중립적이고 투명한 경영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제 회계기준, ESG 경영, 다국적 파트너십 등의 관점에서 본사 위치가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본사 운영은 일본 기업이 글로벌 고객, 투자자, 금융 파트너에게 신뢰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글로벌 IPO 또는 인수합병(M&A) 시에도 전략적 가치로 작용합니다.
오늘날의 기업 본사 전략은 단순한 국경 간 이동이 아닌, 기능별 분산과 전략적 집중이 공존하는 복합적 구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이러한 구조를 가장 효율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며, 한국과 일본 기업 모두가 이를 인식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이러한 기업 전략에 있어 동남아 시장의 중심지이자, 글로벌 본사 기능 수행에 필요한 제반 요건을 갖춘 최적의 입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브랜드 플랫폼 또는 지배회사 구조로 싱가포르 법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 그리고 일본 기업들이 전략적 기능은 싱가포르에 유지한 채 운영 기능만 분산하는 이유는 모두 ‘기능 최적화’와 ‘글로벌 신뢰도 확보’라는 전략적 목표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본사 이전은 단순한 거점 이동을 넘어, 글로벌 확장, 자본 유치, 지배구조 최적화, 브랜드 신뢰 제고를 포괄하는 경영 전략의 핵심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프레미아 티엔씨(Premia TNC)는 다음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프레미아 티엔씨는 싱가포르 본사 이전 전략 수립을 위한 전문 컨설팅과 맞춤형 운영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진출 전략, 법인 설립, CMS 대행, 회계·세무·이사 관리 등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며, 아세안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자문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전략적 확장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가를 위한 본사 이전(플립)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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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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