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일해보니: 한국인에게 낯설지만 매력적인 베트남 업무문화 8가지
한국·베트남 업무 스타일 비교 / 외국인 투자자 경험담 / 베트남 회사문화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베트남 비즈니스의 핵심은 단순한 법규 준수나 시장 분석이 아니라 ‘업무 문화 이해’에 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은 가까운 나라처럼 보이지만, 업무 방식은 놀랄 만큼 다릅니다. 특히 한국식 ‘속도·정확성’ 중심의 업무 스타일과 베트남식 ‘여유·관계 중심’의 문화는 처음에는 적응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어떻게 다른지, 아래에서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베트남에서 자주 듣는 “잠시만요”는 한국의 그것과 다릅니다
베트남 업무 환경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Một chút nha — 잠시만요.”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잠시’는 한국의 30초~3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 5분일 수도 있고
- 30분일 수도 있으며
- 업무 성격에 따라 다음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그 ‘잠시’가 지나면 대부분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의 속도 중심 사고방식과 달리 베트남은 ‘상황이 무르익을 시간을 주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2. 한국은 ‘보고’, 베트남은 ‘결과’가 중심입니다
한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작 전 보고
- 진행 중 보고
- 완료 후 보고
→ 보고의 양과 정확성 = 신뢰
반면 베트남은 이렇게 말합니다.
“필요한 내용만 알려주세요.”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며, 명확한 지시가 있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움직입니다.
따라서 베트남에서 일하려면 보고의 빈도를 한국 기준으로 적용하기보다는 핵심 메시지를 간결하게 전달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입니다.
3. 문서의 완벽성보다 ‘관계’가 더 중요합니다
베트남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 도장이 살짝 삐뚤게 찍혀 있거나
- 오타가 하나 있어도
- 포맷이 조금 달라도
돌아오는 말은 대개 같습니다.
“Không sao đâu — 문제 없습니다.”
이는 베트남 업무문화가 문서의 완벽성보다 대면 신뢰와 상황 해결 능력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입니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베트남의 장점을 활용하여 업무 속도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정부에 제출되는 공식 서류만큼은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여유롭던 리듬이 사라지고, 글자 하나·간격 하나까지 엄격하게 검토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4. 회의문화: 시간보다 ‘맥락’이 우선합니다
한국에서는 회의의 정시 시작이 절대적 기준입니다. 그러나 베트남에서는 회의 시작 시간이 10~15분 자연스럽게 밀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따로 있습니다.
👉 회의가 시작되면 논의는 매우 빠르고 결론도 명확합니다.
👉 시간은 유연하지만, 핵심 논의는 유연하지 않습니다.
5. 점심 + 낮잠 = 베트남 업무 효율의 비밀입니다
베트남 직장 문화에서 점심시간은 하루 루틴의 중심입니다.
- 점심시간은 1~1.5시간 정도이며
- 식사 후 20~30분 낮잠은 거의 필수입니다
- 이 루틴은 오후 업무 집중력과 생산성을 크게 높입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낯설 수 있지만, 실제로 베트남 현지 기업들은 이 루틴 덕분에 오후 업무 효율이 매우 높습니다.
6. 문제 해결: 한국은 ‘긴장’, 베트남은 ‘낙관’입니다
한국인은 문제 발생 시 즉시 위기 모드에 돌입합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이렇게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Không sao đâu — 괜찮아요.”
처음에는 가볍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별 문제 없이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베트남에서는
- 문제가 일상의 일부이며
- 해결은 긍정적 접근에서 출발하고
- 필요 이상으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낙관적 태도는 외국 기업에게도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7. 공휴일 공지가 하루 전에 오는 나라입니다
한국에서는 공휴일 스케줄이 최소 수개월 전에 공지됩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종종 “내일 휴무입니다.” 라는 메시지를 전날에 받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베트남의 유연성 중심의 운영 문화를 이해하게 되면 오히려 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8. 이메일보다 강력한 베트남 ‘대면 문화’입니다
베트남에서는 서류·허가·행정업무 대부분이 이메일보다 대면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됩니다.
- 직원이나 공무원을 직접 만나면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 신뢰 형성 > 문서 형식
- 현장에서 즉시 해결되는 케이스도 많습니다
한국식 디지털 중심 업무 방식과 달리 베트남은 사람 중심의 업무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빠르지 않아도 잘 흘러가는 나라입니다”
베트남 업무문화는 한국인의 기준으로 보면 느리고 느슨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관계, 유연함, 긍정적 에너지라는 강력한 생산성이 숨어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일한다는 것은 새로운 관점, 새로운 리듬, 새로운 온도를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이렇게 느끼게 됩니다.
“빠르지 않아도, 참 잘 흘러가는 나라가 있구나.”
그 나라가 바로 베트남입니다.
[무단복사 및 재배포 금지] ⓒ2025 Premia TNC. All rights reserved.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됩니다. 사전 승인 없이 복사, 재배포, 2차 가공이 금지되며, 위반 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 컨설팅 문의하기
비즈니스 / 컨설팅 문의하기


